통역사가 아니라 상대를 보고 1인칭으로 말하고, 생각이 끝나는 두세 문장마다 멈추고, 관용구와 겹친 질문은 피하고, 핵심 수치는 글로 보여 주고, 통역사는 양측 말이 들리는 내 옆에 앉히십시오.
기준일
저자: 김다훈 (MetaPret 창업자, 현직 영한 통역사 · 누적 약 100건)
마지막 업데이트: 2026-10-09
읽는 시간: 약 5분
요약: 통역사를 두고 처음 회의하는 임원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말하고 끊는 법, 숫자와 이름 다루기, 통역사 자리, 회의 전 합의할 규칙, 회의 후 활용법을 정리했습니다.
통역사가 아니라 상대를 보고 1인칭으로 말하고, 한 가지 생각이 끝나는 두세 문장마다 멈추십시오. 관용구, 농담, 한 번에 여러 개 묻는 질문은 피하고, 핵심 수치와 이름은 글로 보여 주고, 통역사는 양측 말이 모두 들리는 내 옆자리에 앉히고, 회의장에서 소리 내어 한 말은 모두 통역된다고 처음에 합의하십시오. 휴식을 계획하고, 종일 동시통역이라면 두 명이 한 팀으로 교대하게 하십시오.
이런 분께 필요한 글입니다
해외 공급사 방문, 파트너 분기 리뷰, 투자자 만찬처럼 통역사를 두고 처음 회의하는 임원과 실무 책임자입니다. 예시는 한영 기준이지만 다른 언어쌍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통역의 정확도는 통역사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상당 부분 결정합니다.
통역을 두고 하는 회의가 다른 점
모든 말이 두 번 나옵니다. 두 번째 말은 통역사가 첫 번째 말을 듣고, 기억하고, 이해한 만큼만 정확합니다.
통역사가 아니라 상대에게 말하십시오
상대를 보고 "제가", "우리 회사는", "그쪽에서"처럼 직접 말하십시오. "저쪽에 ~라고 전해 주세요", "~인지 물어봐 주세요"는 피하십시오. 통역사는 1인칭으로 옮기기 때문에, 직접 말해야 상대가 그 말을 내 말로 듣습니다. 3인칭 지시를 들으면 상대는 자기를 건너뛰고 이야기한다고 느낍니다. 상대가 답할 때도 통역사가 아니라 상대를 보십시오.
생각을 끝내고 멈추십시오
순차통역에서 통역사는 내가 멈출 때 말합니다. 한 가지 생각이 끝나는 두세 문장이 가장 옮기기 쉽습니다. 문장 중간에 끊으면 통역사가 뒤를 짐작해야 합니다. 한국어는 긍정인지 부정인지를 정하는 서술어가 문장 끝에 오기 때문에 특히 그렇습니다. 몇 분씩 이어 말하면 통역사가 압축할 수밖에 없고 세부가 빠집니다. 준비한 원고를 읽는다면 통역사에게 사본을 주고 문단마다 멈추십시오. 통역 방식별 차이는 수행통역 vs 동시통역을 참고하십시오.
쉽게 말하십시오
사자성어, 속담, "일석이조", "우물 안 개구리" 같은 표현은 옮길 수는 있지만 설명이 되어 나오고, 원래 말보다 길고 밋밋해집니다. 영어권 상대가 쓰는 "ballpark figure", "home run" 같은 스포츠 비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장난이나 타이밍에 기대는 농담은 거의 전달되지 않습니다. 설명이 끝날 즈음에는 웃을 순간이 지나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개 묻는 질문도 문제입니다. "리드타임이 얼마고, 1만 개 넘으면 달라지고, 통관은 누가 합니까?"라고 물으면 대개 하나에만 답이 옵니다. 하나 묻고 답을 들으십시오.
숫자, 이름, 약어
한국어는 만·억 단위로, 영어는 thousand·million 단위로 세기 때문에 큰 수는 통역사가 듣는 즉시 머릿속에서 환산합니다. 숫자는 천천히, 단위와 통화를 붙여 말하고, 핵심 수치는 화면이나 화이트보드, 종이에 적어 모두가 보게 하십시오.
이름도 같습니다. 참석자를 소개할 때는 성명과 직함을 함께 말하고, 참석자 명단은 한글과 영문 표기를 모두 넣어 미리 보내십시오. 사내 약어와 프로젝트 코드명은 회사 밖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처음 쓸 때 풀어서 말하거나 용어집에 넣으십시오.
자리와 소리
통역사는 자신이 돕는 사람 바로 옆, 우리 측과 상대 측 말이 모두 들리고 화면이 보이는 자리에 앉히십시오. 테이블 끝이나 프로젝터 팬 옆은 피하십시오. 화상회의라면 깨끗한 음성 회선과 발표 자료를, 큰 회의실이라면 발언자마다 마이크를 쓰게 하십시오.
내부 대화 규칙을 먼저 정하십시오
상대가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하고 우리말로 내부 의견을 나누는 경우가 있지만, 상대는 생각보다 많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시작할 때 정하십시오. 소리 내어 한 말은 모두 통역하고, 따로 상의가 필요하면 짧은 휴식을 요청합니다. 상대 측끼리 나누는 말을 어떻게 다룰지는 브리핑 때 우리 통역사와 정해 두십시오.
통역사가 질문하게 두십시오
좋은 통역사는 가끔 멈추고 뜻이나 숫자를 확인하거나, 딱 맞는 대응어가 없다고 말합니다. 정확도를 지키는 행동입니다. 브리핑 때 끼어들어도 된다고 말해 두고, 질문에는 짧게 답하십시오. 통역사는 보통 "통역사가 한 가지 확인하겠습니다"처럼 자기 질문임을 밝힙니다.
휴식, 식사, 현장 견학
회의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어젠다의 자연스러운 지점에 짧은 휴식을 넣고 지키십시오. 업무 오찬은 통역사에게 휴식이 아닙니다. 종일 동시통역은 두 명이 한 팀으로 교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국제회의통역사협회(AIIC) 직업윤리강령도 회원이 교대할 동료 없이 혼자 부스에서 동시통역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종일 순차통역이라면 두 번째 통역사가 필요한지 통역사에게 물어보십시오.
만찬 자리에서도 통역사는 일하는 중입니다. 대화가 들리는 자리에 앉히고, 식사를 거의 못 한다는 점을 감안하십시오. 공장이나 현장 견학은 소음과 흩어지는 인원이 문제입니다. 조용한 지점에서 멈춰 설명하거나, 일행을 가까이 모으거나, 휴대용 가이드 수신기를 쓰고, 설비명과 안전 용어를 용어집에 넣으십시오.
회의가 끝난 뒤
통역사에게 짧게 물어보십시오. 상대가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 부분, 상대가 특이하게 쓴 용어, 말투가 달라진 순간. 유용한 정보입니다. 다만 통역사는 통역하는 사람이지 대신 협상하거나 전략을 정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관찰은 참고 자료 중 하나로 두고, 판단은 우리 팀이 하십시오.
어디서 찾나
통역 에이전시, 각국 통역사 협회와 AIIC, 같은 나라 파트너와 이미 회의하는 지인의 추천, 플랫폼 모두 좋은 회의 통역사를 만날 수 있는 경로입니다. 어느 경로든 그 언어쌍 실력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고르기 전에 결과를 볼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회의 장소에서 일할 자격이 있는지도 확인하십시오.
예약 전에 실력을 확인하는 법
- 실제 회의 같은 지문을 쓰십시오. 회의에서 할 말 1분 분량에 수치, 이름과 직함, 약어, 구어체 표현을 하나씩 넣으십시오.
- 양방향을 보십시오. 한쪽만 강한 통역사가 많습니다.
- 한 번만 들려주고 녹음하십시오. 다시 듣기도 준비 시간도 없이.
- 루브릭으로 채점하십시오. 내용 충실성(수치, 이름, 용어가 살았는가), 도착어 유창성, 전달력(속도와 톤).
자세한 방법은 채용 전에 통역사 실력을 확인하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미리 보낼 것
- 어젠다와 목표. 회의에서 무엇을 어떤 순서로 정할지.
- 발표 자료와 문서. 발표 자료, 제품 소개서, 이전 회의록을 갖고 있는 모든 언어로.
- 참석자 명단. 한글·영문 이름, 직함, 각 측 발언자.
- 용어집. 제품명, 약어, 사내 용어, 논의할 수치.
- 현장 정보. 회의실 배치, 좌석, 마이크나 화상회의 링크, 만찬이나 현장 견학 일정과 필요한 안전 장비.
회의 전 짧은 브리핑 통화 한 번이 어떤 문서보다 효과가 큽니다.
MetaPret이 회의 통역 요청을 다루는 방식
의뢰하기에서 언어쌍, 분야, 도시, 일정, 형식을 적어 주시면, MetaPret이 그 의뢰 분야로 짧은 통역 테스트를 만들고 언어쌍의 양방향을 모두 봅니다. 후보는 요청마다 그 도시와 일정에 맞춰 찾고 테스트합니다. 지문 음성은 한 번만 재생되고, 녹음은 방향마다 세 축으로 채점합니다.
배정은 근로 자격, 일정 가용, 통역 실력 검증 순입니다. 의뢰인은 비공개 비교 화면에서 테스트가 확정된 후보를 가명과 점수로 보고, 한 명을 고르면 실명이 공개됩니다. 진행 중인 요청은 MetaPret 게시판에 공개됩니다.
검증된 통역사는 지금 서울에 가장 많고, 검증은 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따라갑니다. 전체 방법은 테스트 방법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Page schema)
Q: 회의 중에 통역사를 봐야 하나요, 상대를 봐야 하나요?
A: 상대를 보십시오. "3월에 납품 가능하다고 전해 주세요"가 아니라 "3월에 납품할 수 있습니다"처럼 1인칭으로 직접 말하면 통역도 1인칭으로 나옵니다.
Q: 얼마나 말하고 멈춰야 하나요?
A: 한 가지 생각이 끝나는 두세 문장입니다. 문장 중간에 끊으면 통역사가 짐작해야 하고, 몇 분씩 이어 말하면 압축할 수밖에 없습니다.
Q: 통역사가 두 명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요?
A: 긴 세션이나 종일 동시통역이라면 두 명이 한 팀으로 교대하게 하십시오. 종일 순차통역이라면 두 번째 통역사가 필요한지 통역사에게 물어보십시오.
Q: 회의 후에 통역사에게 조언을 구해도 되나요?
A: 통역사가 알아챈 점, 즉 상대가 이해 못 한 부분, 특이한 용어, 말투 변화를 물어보십시오. 판단과 협상 전략은 우리 팀이 정하십시오.
저자 소개
김다훈은 MetaPret 창업자이자 현직 영한 통역사입니다. 군 정보, 국제협력, 기업 비즈니스 통역에 걸쳐 약 100건의 통역을 했고, 현장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분기마다 무게가 큰 의뢰 몇 건을 직접 맡습니다.
회사 소개 · 문의: cs@metapret.net · Linke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