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는 회의와 행사에서 말을 실시간으로 옮기고 번역사는 글을 다듬을 시간을 두고 옮기므로, 대화가 있으면 통역사를, 문서가 필요하면 번역사를 찾으십시오.
기준일
저자: 김다훈 (MetaPret 창업자, 현직 영한 통역사 · 누적 약 100건)
마지막 업데이트: 2026-10-09
읽는 시간: 약 5분
요약: 해외 미팅이나 계약을 앞두고 통역사를 불러야 할지 번역사를 맡겨야 할지 헷갈리는 담당자를 위한 가이드입니다. 말과 글의 차이, 그 사이에 있는 문장구역, 두 일의 실력이 서로 보장되지 않는 이유, 섞여 있는 일을 나누는 법, 의뢰 문구 쓰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통역사는 말을 실시간으로 옮기고, 번역사는 글을 조사하고 다듬을 시간을 두고 옮깁니다.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자리라면 통역사를, 다른 언어로 된 문서가 필요하다면 번역사를 찾으십시오. 실제 비즈니스 일은 둘이 섞인 경우가 많고, 대개 다른 사람이 맡습니다.
이런 분께 필요한 글입니다
해외 바이어 방한, 해외 전시회 상담, 해외 파트너와의 계약을 준비하면서 번역사를 찾아야 할지 통역사를 찾아야 할지 정리가 안 된 실무자, 그리고 한국 파트너를 만나는 외국 기업 담당자입니다. 예시는 한영 기준이지만 다른 언어쌍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통역과 번역이 다른 이유
말은 한 번, 글은 고칠 시간이 있습니다
통역사는 문장을 한 번 듣고 몇 초 뒤에 옮깁니다. 듣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고, 고쳐 쓸 기회는 없습니다. 번역사는 원문을 받아 용어를 찾아보고, 쓰고, 검토하고, 고친 뒤에 넘깁니다. 통역은 말로 끝나고, 번역은 검토하고 서명하고 보관할 수 있는 문서로 남습니다. "다음 주에 미국 바이어가 공장에 옵니다"는 통역 의뢰이고, "공급계약서 영문본이 필요합니다"는 번역 의뢰입니다.
통역의 방식, 그리고 둘 사이의 다리
- 순차통역. 연사가 몇 문장마다 멈추면 통역사가 그 부분을 옮깁니다. 회의, 협상, 현장 방문의 기본입니다.
- 동시통역. 연사가 말하는 동안 통역사가 거의 동시에 옮깁니다. 보통 부스와 헤드셋을 쓰는 콘퍼런스용입니다.
- 위스퍼링(chuchotage). 장비 없이 한두 명 옆에서 작은 소리로 하는 동시통역입니다.
- 문장구역(sight translation). 문서를 보면서 그 자리에서 다른 언어로 소리 내어 옮기는 일입니다. 회의 중에 꺼낸 계약 조항, 건네받은 서한 같은 경우입니다.
문장구역은 원문은 글, 결과물은 말이고, 고칠 시간이 없습니다. 통역사의 일입니다. 회의에서 문서가 나올 것 같다면 미리 통역사에게 보내 두십시오. 통역 방식(수행·순차·동시)의 차이는 수행통역 vs 동시통역에 정리했습니다.
필요한 실력이 다릅니다
통역은 압박 속에서 듣는 힘, 단기 기억, 노트테이킹, 그리고 말로 전달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속도와 톤, 연사가 얼마나 강하게 약속했는지까지 옮겨야 합니다. "3억 5천만 원"은 1초 안에 "350 million won"으로 나와야 합니다.
번역은 글쓰기, 조사, 일관성이 핵심입니다. 계약서 2조의 정의 용어는 19조에서도 같은 말이어야 하고, 200쪽 매뉴얼에서 부품 하나는 끝까지 같은 이름이어야 합니다. 번역사는 용어집과 참고 자료, 번역 메모리 도구로 이 일관성을 지킵니다.
한쪽을 잘한다고 다른 쪽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번역사도 연사가 1분씩 끊지 않고 말하면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고, 문어체 문장을 고르느라 회의 속도를 못 맞출 수 있습니다. 뛰어난 통역사도 계약서를 번역하면 내용은 맞아도 정의 용어가 조항마다 흔들리는, 말하듯 쓴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둘 다 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한쪽 실력이 다른 쪽의 증거는 아니니, 맡길 일 그 자체를 확인하십시오.
자주 있는 혼합 의뢰
- IR 덱은 미리 번역, 미팅은 당일 통역. 번역사가 일주일 전에 영문 덱을 만들고, 통역사는 국문·영문본을 모두 받아 화면의 용어와 입으로 나오는 용어를 맞춥니다.
- 회의 중 계약 조항 확인. 상대가 수정 조항을 꺼내면 통역사가 문장구역으로 옮깁니다. 서명할 문서는 따로 번역해야 합니다.
- 현장 방문과 회의록. 방문은 통역사가 맡고, 양국어 회의록은 글 작업이니 따로 의뢰하십시오. 통역사가 당연히 써 줄 것이라고 가정하지 마십시오.
끝나고 남는 것
통역은 녹음하거나 누군가 회의록을 쓰지 않으면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미리 정하고, 녹음은 참석자 모두의 동의를 받으십시오.
번역은 문서로 남습니다. 법원, 관공서, 등기 기관에 내는 문서는 공증이나 인증 번역이 필요할 수 있고, 이는 나라와 제출처마다 기준이 다른 별도 절차입니다. 문서를 받을 곳에 현지 인증 요건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어디서 찾나
통역사와 번역사는 같은 경로에서 찾는 경우가 많으니, 어느 쪽이 필요한지 분명히 말하십시오.
- 통번역 에이전시. 둘 다 다루는 곳이 많습니다. 제안받은 사람이 문서 위주인지, 비즈니스 회의 통역을 하는지 물어보십시오.
- 통번역사 협회와 디렉터리. 각국 협회는 통역과 번역을 나눠 회원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고, 국제회의통역사협회(AIIC)에는 회의 통역사가 등록돼 있습니다.
- 추천. 해외 거래를 하는 변호사와 자문사는 회의장 경험이 있는 통역사를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 플랫폼. 언어별로 프리랜서를 나열하는 곳도 있고, 요청마다 후보를 찾아 테스트하는 곳도 있습니다. 실력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고르기 전에 결과를 볼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통역사라면 회의 장소에서 일할 자격이 있는지도 확인하십시오.
예약 전에 실력을 확인하는 법
이력서에 "통번역"이라고 적혀 있어도 어느 쪽을 잘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맡길 일로 테스트하십시오.
- 말로 테스트하십시오. 내 분야 발언 1~2분 분량에 수치, 고유명사, 돌려 말한 표현 하나를 넣으십시오.
- 양방향을 보십시오. 한쪽 방향만 강한 통역사가 많습니다.
- 한 번만 들려주고 녹음하십시오. 다시 듣기도 준비 시간도 없이.
- 문서가 나올 자리라면 조항 하나를 문장구역으로 시켜 보십시오.
- 루브릭으로 채점하십시오. 내용 충실성, 도착어 유창성, 전달력. 숫자는 이중언어가 되는 동료가 하나씩 확인하게 하십시오.
자세한 방법은 채용 전에 통역사 실력을 확인하는 법에 있습니다.
의뢰할 때 보낼 것
잘못된 매칭은 대개 의뢰 문구에서 시작합니다. "영어 번역 가능한 분 구합니다"라고 쓰면 문서 번역사에게 연락이 가기 쉽습니다. 직함이 아니라 할 일을 적으십시오.
- 할 일과 방식. "2시간 회의 순차통역"처럼. 회의 중 문서를 읽어야 할 수 있다면 함께 적으십시오.
- 장소와 규모. 대면 또는 원격, 도시, 일정, 참석 인원.
- 끝나고 필요한 것. 기록 불필요, 회의록, 번역 문서(번역은 따로 의뢰).
- 준비 자료. 어젠다, 참석자, 갖고 있는 모든 언어의 발표 자료, 번역사가 쓴 용어집, 회의에서 읽을 수 있는 문서.
회의 전 짧은 브리핑 통화 한 번이 어떤 문서보다 효과가 큽니다.
MetaPret이 통역 요청을 다루는 방식
MetaPret의 의뢰별 매칭은 말로 하는 통역을 위한 것입니다. MetaPret은 번역 에이전시가 아닙니다.
의뢰하기에서 언어쌍, 분야, 도시, 일정, 형식을 적어 주시면, MetaPret이 그 의뢰 분야로 짧은 통역 테스트를 만들고 언어쌍의 양방향을 모두 봅니다. 후보는 요청마다 그 도시와 일정에 맞춰 찾고 테스트합니다. 지문 음성은 한 번만 재생되고, 녹음은 방향마다 세 축(내용 충실성, 도착어 유창성, 전달력)으로 채점합니다.
배정은 근로 자격, 일정 가용, 통역 실력 검증 순입니다. 의뢰인은 비공개 비교 화면에서 테스트가 확정된 후보를 가명과 점수로 보고, 한 명을 고르면 실명이 공개됩니다. 진행 중인 요청은 MetaPret 게시판에 공개됩니다.
검증된 통역사는 지금 서울에 가장 많고, 검증은 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따라갑니다. 전체 방법은 테스트 방법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Page schema)
Q: 통역사와 번역사는 무엇이 다른가요?
A: 통역사는 회의, 통화, 행사에서 말을 실시간으로 옮기고, 번역사는 글을 조사하고 다듬을 시간을 두고 옮깁니다. 대화가 있으면 통역사, 문서가 필요하면 번역사입니다.
Q: 번역사에게 회의 통역을 맡겨도 되나요?
A: 통역도 하는 분이라면 가능합니다. 다만 필요한 실력이 다르니, 예약 전에 말로 된 지문으로 테스트하십시오.
Q: 회의 중에 계약서를 바로 읽어 줘야 하면 누가 하나요?
A: 통역사가 문장구역으로 합니다. 문서를 미리 보내 두고, 서명할 문서는 따로 번역을 맡기십시오.
Q: 통역이 끝나면 기록이 남나요?
A: 기본으로는 남지 않습니다. 참석자 동의를 받아 녹음하거나 회의록 담당을 미리 정하십시오.
Q: MetaPret에서 번역도 하나요?
A: MetaPret의 의뢰별 매칭은 통역을 위한 것입니다. MetaPret은 통역사를 매칭하며, 고르기 전에 의뢰 분야 지문으로 후보를 테스트합니다.
저자 소개
김다훈은 MetaPret 창업자이자 현직 영한 통역사입니다. 군 정보, 국제협력, 기업 비즈니스 통역에 걸쳐 약 100건의 통역을 했고, 현장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분기마다 무게가 큰 의뢰 몇 건을 직접 맡습니다.
회사 소개 · 문의: cs@metapret.net · LinkedIn